
22 Feb 미혼남녀의 결혼이 늦어지는 이유
세상이 참 많이 변했다고들 말한다.
당연한 일이다. 늘 문명은 진보해 왔고, 변화되는 문명을 얼마나 빠르게 받아들이고 진행하느냐에 역사가 달라졌다.
가족의 개념도 많이 변했다. 1970년대 대가족에서 1980년대 핵가족을 넘어, 이제는 1자녀 직계가족화가 형성되면서 부모와 자녀의 의식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현재는 한가족에 많아야 2자녀이고, 대부분 1자녀이다보니, 부모와 자녀간의 의식이 바뀌며 사회도 변화하고 있다. 즉 고생한 부모세대들의 보상 심리로 인해, 오직 한자녀만이 사랑과 관심을 받다보니 결국 개인주의와 행복권리만을 추구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많은 형제들과 부대끼며 자라면서 작은사회를 배웠던 예전세대와 달리, 현대의 외동아들딸들은 온전히 본인에게만 쏟아지는 과도한 사랑과 교육을 받으며, 그에 따른 기대감과 부담감을 갖게 된다. 그러다보니 스펙쌓기에 집착하면서 요즘같은 경기침체나 직업난 등의 사회문제를 겪게 된다. 이들은 오직 사랑만 받다보니, 권리에 따른 의무감이나 책임감을 실천헐 기회도 없이 온실에서 사회로 나왔다. 이들은 결국 굉장한 혼란을 겪게되고, 결국 자신과 똑같은 조건의 스펙좋은 경쟁자들 속에 살아남기 위해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가 된 것이다.
요즘 미혼남녀나 그 부모들을 상담하다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앞만 보고 열심히 공부만 했고, 이제 직장을 잡아 한숨 돌릴만하니 혼기를 놓쳤다.”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적 남자의 가치평가 기준은 경제력, 직장과 직위, 주택의 위치와 크기와 가격, 학력, 운동 실력, 음악적 ,유머감각 등이다. 여자의 가치 평가 기준도 남편의 직업과 지위, 전문성, 외모, 옷의 종류와 상표와 가격, 주택과 가구, 공적 능력, 즉 여가 활동에서의 두각 등이 되고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 배우자에 대한 평가 기준치도 높아지고, 자신도 그 평가기준에 부합될 때까지 스펙쌓기에 시간을 보내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또한 그런 기대치에 맞춰 배우자를 선택하여 결혼했다가, 그 기대가치가 사라지거나 떨어지면 서로 노력·이해·배려·희생하기보다, 쉽게 포기하다보니 결국 이혼률도 높아지는 것이다. 즉 서로 부대끼며 부족한 부분을 이해하기보다는, 서로 이미 갖취진 조건에서 만족을 얻으려는 얄팍한 관계로 남는 것이다. 이렇게 스펙쌓느라, 자신이 기대하는 기준치에 맞는 상대를 찾느라, 또 이민사회에서는 피부색까지 고려해야 하니 결국 나이만 먹는 것이다.
그래서 결혼이 늦어질 뿐만 아니라, 아예 결혼을 포기하는 싱글족이 형성돼 그들만의 커뮤니티를 형성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사회는 싱글로 살기에 불편함 없는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결혼이 늦어지게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결국 우리 기성세대들부터 의식구조를 바꿔야 한다. 가정은 모든 인간관계를 배우고 사회를 배우는 첫걸음이다. 우리 기성세대부터 가족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부터 소중한 가정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희생하며 든든히 버텨낼 때, 그것이 결국 삶의 교육이 되고 본이 되면서, 이같은 상황이 자녀들의 의식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될것이다.
우리가 미혼 세대들에게 가정의 소중함과 중요함을 깨닫게 하고, 이것이 아름다운 작은 교회를 이루는 가정의 기본임을 끊임없이 삶에서 보여주고 실천해야, 미혼세대들도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는 그 어떤 대의명분이나 인류구원보다 귀한 일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