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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좋은사람 소개 시켜주세요

결혼 상담을 하면서 제일 많이 듣는 부탁은 “좋은 사람 소개해주세요”이다.
고객의 소중한 인연을 찾기위해 개인정보와 성향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하고, 희망배우자에 관한 프로필 작성을 하려고 “어떤 사람을 원하세요?”라고 말하면 다음과 같은 대답이 돌아온다.

“그냥 좋은 사람 소개시켜 주세요. 아무 욕심 없어요. 그저 평범한 사람 만나서 평범하게 살고 싶어요. 외모는 그냥 남들만큼 생기면 좋고, 그냥 나도 모르게 끌리는 스타일, 직장은 회사에서 인정받고 능력을 발휘하면 되죠. 부모님도 우리한테 의지하지 않을 정도로 웬만큼 사시면 되구요. 키는 크지않아도 되지만, 작지는 않았으면 좋겠어요. 학벌은 따지지 않지만, 그래도 저보다 처지지않아야 상대방도 열등감이 없을것 같구요. 학벌이 좋다고 무조건 좋은 일자리 보장되는 것도 아니니까, 그냥 자기 일에서 똑똑하게 능력을 발휘한다면 명문대 출신보다 더 낫겠죠. 이상형은 따로 없구요 저는 별로 까다롭지 않으니 알아서 소개시켜 주세요.”

이것이 현실이다. 남녀 본인 뿐만 아니라 부모님과의 대화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그럴 때마다 난감하지만 다음과 같이 대답하고 싶다.

“그런 평범한 분들은 이미 누군가의 아내, 남편으로 선택되어 지금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이는 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과 마찬가지다. 검은색 또는 흰색 상품, ‘완판’ 또는 ‘매진임박’이라고 적힌 상품이 소비심리를 더욱 자극시킨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검정색 상품은 다른 색상과 달리 할인을 잘 하지 않으며, 고객들에게 인기가 높다. 평범하기 때문이다.

‘평범하다’는 말은 정말 쉽지않다. 그렇다고 그들의 생각이 잘못된것도 아니다. 그들도 적어도 눈높이를 한층 내려 타협의 마지노선을 무너뜨렸다는 아쉬움을 나름대로 솔직히 표현한 것이다. 미혼 남녀들의 희망배우자 조건은 결혼 적령기를 지나면서 점점 낮아지는 것이 사실이다.

결혼 성사에 있어 구체적인 이상형이나 결혼관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러한 눈높이가 적절한지는 다시 점검할 필요가 있다. 즉 본인의 눈높이에 맞는 사람이 내 주위에 3명 정도 있다면 평균적 기준치라고 할수 있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결국 그 기준치를 바꾸든가, 기준을 타협할수 없으면 자존심을 지키며 외길 인생을 살던가,운좋게 그 기준에 맞는 누군가를 언젠가 만날거라며 막연한 삶을 살아가든가 해야 한다.

이는 “당신은 눈이 높으니 낮춰야 결혼할수 있다”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다. 미혼남녀 당사자들은 그런 충고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런 표현으로 자극할 때마다, 미혼남녀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며 결국 ‘독신’을 고수하게 된다.

필자는 미혼남녀들과 그들이 꿈꾸는 배우자에 대해 대화하면서, 꼭 당부하는 것이 있다.먼저 전 남친, 여친과의 연애경험을 통해 좋았던 이유와 이뤄지지 않은 이유를 짚어본다. 그렇게 대화하다보면 발견되는 공통점이 있다. 보통 3번 이상 연애를 경험해보면, 시작과 결말이 결국 비슷하다. 끌리는 스타일도 비슷하고 연애과정도 비슷하다가, 결국 비슷한 문제로 헤어지게 되는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그저 자신 탓, 또는 상대방탓으로 결론을 내버리고 잊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미혼남녀들은 계속해서 동일한 기준으로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고 이상형을 나열하는 것이다. 결국 또다시 같은 과정을 밟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미혼남녀가 정반대 성향의 상대자를 만나볼 것을 권유한다. 처음에는 약간 거부감이 있을수도 있다. 배우자 폭을 넓히는 작업이 쉽지만은 않지만, 그래도 조금씩 바뀐다. 그러면 당연히 좋은 인연을 만나는 계기가 생긴다. 의외의 매력에 호감을 느끼고, 본인이 가지고 있지 않는 상대의 넉넉함에 안정감을 느끼고, 자신이 갖고 있는 부분은 채워주고 싶은 연민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남녀의 인연은 참으로 신비롭다.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강조했던 이상형은 남겨두고, 정반대 성향의 배우자에게 콩깍지가 씌어지니 말이다. 그 콩깍지가 3년을 가지않는다지만, 적어도 콩깍지가 씌어져야 결혼할 용기를 얻게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인이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 “좋은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말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원하는 사람의 기준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기준과 원하는 스타일이 분명할수록 좋다. 그러나 그 기준을 세우는기 위해 먼저 각자의 이상형 목록을 구체적으로 적어보라. 그리고 그 기준에 맞는 사람이 내 주위에 몇명이나 있는지 살펴봐라. 주변에 3명 정도 없다면 과감하게 그 목록을 삭제해 나가라. 그리고 자신의 기준과 반대되는 것도 한번 적어보자. 그리고 그런 상대와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면 언젠가 콩깍지가 씌워지는 날이 올것이다.

싱글 남녀들이여. 나이들어 친구들과 함께 효도관광에서 재미있게 즐기고 돌아온 공항에서 마중나온 가족들 품으로 돌아가는 친구들의 뒷모습을 부러움의 눈으로 바라보고 작별인사를 하고 난후, 불꺼진 집에 들어오다가 무거운 여행가방이 문턱에 걸려 발을 찧는 날이 제발 오지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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