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Dec 미국 결혼정보회사 커플스를 통해 조카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어요!
오늘은 내 조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겨우 네살 차이밖에 안나지만 큰이모랑 엄마가 나이차가 나서
나에게는 너무나도 귀여운 조카이지만 친구처럼 지냈다.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기업에 들어가고 미국 지사발령 받아서
몇년전 미국 동남부로 오게 됐다. 먼저 미국에 이민 온 나의 든든한 남동생으로
때로는 몇살 차이 안나는 조카로 잘 지내고 있었다.
발령 받고 한 2-3년 정도는 현지 적응하고 일이 바빠 다른 거 생각할 겨를이 없었는데
최근 몇년은 좀 우울해 하기도 하고 외로워 하기도 했다.
여자 친구는 없는지 조심스럽게 물어봤는데 직장 다니면서 퇴근하면 회사 사람 이외의
사람 만나는게 쉽지도 않고 최근 몇년은 코로나 때문에 재택 근무만 하면서 사람 사귈 기회가
더 줄었다고 했다. 벌써 미국나이로 서른 다섯, 한국나이로는 37살이나 되어서 집에서도
은근히 압박을 받는 눈치였다.
얼마전부터는 나에게 하는 연락도 뜸해져서 진짜 우울증이나 큰 일이 생긴게 아닌가 싶어
걱정이 되던 차에 남편이 조카가 근무하는 앨러바마에 갈 일이 있다고 해서 서프라이즈
파티라도 열어줄까 연락도 없이 조카의 집근처로 가게 되었다.
조카 집 근처에 최근 생긴 한인마트에 들러 같이 밥먹을 장을 보고 있던 그 때,
생전 본적없는 환한 미소로 장을 보고 있는 조카를 발견, 그 옆에는 왠 아리따운 아가씨가 있는게 아닌가?
못된 녀석! 나는 어이가 없어 조카를 붙잡고 다짜고짜 물어봤다.
너, 숫기도 없고 일 때문에 시간도 없다고 하던 놈이 도대체 이 분은 누구시고, 어떻게 만난거야? 그러자 조카는 멋쩍게 웃으며 식사 하면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

내용인즉 이랬다.
집에 돌아와서 우연히 한인 텔레비전으로 보다가 결혼정보회사 광고를 하나 보게되었다고 한다.
우선 미국에도 한국과 같은 결혼정보회사가 있다는 점에 놀랐고
두 번째로 미주 한인들을 상대로 하는 회사라는 점에서 또 놀랐다고 했다.
그래서 전화를 했고 직접 만나서 담당자와 얘기를 하게 되었는데,
고객과 이상형에 대한 정보 분석을 굉장히 과학적으로 분석해서 진행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
단순히 만남 횟수를 채우기보다는 상담을 통해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주려는 노력이
눈에 보여서 믿음이 갔다고 했다. 아무래도 일반적인 데이트 사이트가 외모 위주로
상대방을 선택하는 불확실한 방법이라고 한다면, 이건 최대한 조건이 맞는 사람들을
선별한 후에 그 안에서 서로간의 호감지수를 높여가는 만남이 이뤄지다보니
조금 더 확률적으로 맞는 매칭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어떻게 진행했냐고 물어보니 상담후에 정식으로 회원 가입을 하게되면
170가지나 되는 문항을 작성하고 인터뷰하며 개인 정보를 확실하게 확인한다고 했다.
혹시라도 말하지 않은 거짓이 있으면 안되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 확실한 검증을 통해 사람들을 매칭한다고 했다.
어떠면 결혼이란건 그만큼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이고 그러다 보니이렇게 검증된 방식으로 상대방을 파악하는 커플스를 동생이 잘 파악한 것 같았다.

동생은 특히 라이프타임 프로그램을 통해 무제한으로 만남을 이어주는 시스템에서 확신을 가졌고,
그래서 가입했다고 들었다. 무제한으로 만날 수 있다고 하니 일단 확실하게 좋은 사람을 찾을때까지
계속 만나려고 했나보다. ㅎㅎ
아무래도 횟수 제한이 있다보면 왜 더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좋은 인연을 찾을때까지 계속 서포트하겠다는 회사의 방침에는 매우 긍정적이다.

아무튼 숫기없고 조용한 성격의 조카도 새로운 짝을 만났고 즐겁게 사는 모습에 안심하며 돌아갔다.
인연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는게 아닌가 싶고, 다들 서로 짝은 지구 어딘가에 분명히 있다.
노력만 하면 말이다.